발달장애 남녀 백년가약.. 단계적 탈시설 '첫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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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30회 작성일 22-06-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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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고성군에 사는 발달장애인 남녀가 어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커피숍에서 일하는 부부는 함께 장애인시설을 나와 자립한다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부부의 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성군청 내 커피숍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는 발달장애인 한샛별 씨와 심덕만 씨.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만나 함께 일을 해온 지 어느덧 6년째입니다.

서로 의지하며 사랑을 싹틔운 두 사람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됐습니다.

[한샛별/신부(발달장애인) : "우유 스팀 하는 것도 배웠고, 여러 가지로 많이…. 일단은 의지가 많이 되죠."]

하지만 부부가 한 달을 꼬박 일해 받는 140만 원으로는, 복지시설을 나와 자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부부는 고성군이 무상 임대하는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체험홈에서 일 년 동안 신혼살림을 꾸릴 예정입니다.

아파트 관리비 등을 직접 부담하며, 완전한 자립을 준비합니다.

[심덕만/신랑(발달장애인) : "결혼이라는 게 어렵잖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가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부분들(을 준비해야죠.)"]

부부의 사랑을 지켜봐 온 복지시설도 자립을 적극 지원합니다.

밥을 지어 먹는 것부터 가계부 정리까지, 시설 밖 생활 적응을 위한 지원을 당분간 이어갑니다.

[김해란/사회복지사 : "(당분간) 지원이 필요해요. 음식을 만든다든가 출근할 때 필요한 일들, 부부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일들…."]

가족 친지, 동료의 축하 속에 새 출발을 시작한 부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차근차근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부부에게는 이미 축복입니다.

[한샛별·심덕만/부부 : "계속 꾸준히 모아야죠. 저희 둘이 일을 하면서 꾸준히 모았다가 저희가 저희집을 사서 나가야죠."]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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