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것에 익숙했는데, 베푸니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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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94회 작성일 20-04-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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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유심복지재단(대표 정해육)의 발달장애인 거주시설 아모르뜰 거주자와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고성군청 주민복지실을 찾아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아모르뜰 거주자와 직원들이 지난달 25일 바자회를 진행해 모은 수익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것이다.
바자회 행사와 성금 기탁은 아모르뜰의 김유심 원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하루 동안 시설 안에서나마 답답한 기분을 해소하고 이렇게 모인 돈을 의미 있게 써보자는 취지였다.
김 원장은 “받는 것에 익숙한 이들도 사회에 무언가 베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바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인이 참여하지 않고 아모르뜰 내부인들만 참여했다. 액세서리, 화장품 등의 물건을 팔고 어묵, 부침개, 막걸리 등 음식을 나눠 먹으며 아모르뜰 구성원을 위한 잔치 형식으로 진행했다.
아모르뜰의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대형 산불이 났을 때 거주자들이 이웃돕기 성금을 냈고 자원봉사도 했다. 피해주민들의 대피소였던 천진초등학교에서 쓰레기를 분류하며 피해민들이 더 쾌적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아모르뜰 거주자 자치회에는 봉사동아리도 있다. 상시 7명 정도가 봉사에 참여한다. 봉사자들은 1주일에 한 번씩 도시락 배달을 나간다. 배달차량 운전자에게 길 안내를 할 정도로 봉사활동에 익숙하다.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못하고 있다.
유심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고성군청 본관 1층 카페에서 일하며 아모르뜰 거주자 자치회장을 맡고 있는 심덕만 씨는 “적은 돈이라도 모아서 기부를 해보자는 생각에 기꺼이 참여했다”며 “주로 받기만 하는데 베푼다는 게 솔직히 뿌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성군청 본관 1층 카페는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이 중단된 상태이다. 
이광호 기자 camp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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